공연소개하는남자

오늘 저녁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아침에 나가면서 어머님께 저녁에는 삼겹살을 먹자고 했더니만

근처 교회 목사님께서 세종시로 인해 이주 나오시면서 만들어 놓은 텃밭에 가셔서 상추를 뜯어 오셨다.

아내는 삼겹살을 굽고 나는 상추를 씻고, 어머님은 밥을 하시고...

그런데 상추에서 무언가 낯 익은 것이 나왔다.

바로 달팽이!!!


달팽이 한 쌍이 상추에서 너무나도 평화롭게 놀고 있었다.
상추를 씻다말고는 카메라를 들고 나와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신기했는지, 은솔이(6)가 오더니 자기가 내일 유치원에 데리고 가서 키우겠단다.
그래서 작은 물통에 상추와 함께 넣어 임시로 집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달팽이를 재미있게 관찰하면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예쁘게 담아 주려고 햇빛으로 옮겼더니만 뜨거웠는지 그늘로 홀딱...숨어들어간다.
그런데 정말 궁금해졌다.



'그렇게 많던 달팽이들은 다 어디로 갔지??'



'그렇게 많던 제비들은 다 어디로 갔지???'



'그렇게 많던 반딧불들은 다 어디로 갔지????'



'그렇게 많던 붕어들은 다 어디로 갔지?????'




내 앞의 달팽이처럼 태양이 뜨거워 숨었다면 다행인데,
만약 숨을 곳도 없이 다 파헤쳐 버린 금강과 낙동강과 영산강과 한강에
만약 이 녀석들이 있었다면 다 어디로 갈까??


내 입안에 맛있게 넘어가는 삼겹살과 상추와 더불어
은솔이의 손 안에서 놀고 있는(갖혀 있는) 달팽이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시선을 애써 거절한 채, 그저 내 허기를 채울 뿐....

오늘도 창 밖의 중장비 소음은 끊이질 않는다.
(참고로 덜뜨기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금강 현장과 세종시 현장이 보인다)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 = 허윤기]
[충투따블뉴스 블로거= 허윤기]
Posted by 공소남 허윤기 덜뜨기